브레튼 우즈, 스미소니언 그리고 킹스턴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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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경제이야기

브레튼 우즈, 스미소니언 그리고 킹스턴 체제

by adNeL.k 2022. 9. 15.

기축통화 체제의 역사를 알면, 금과 달러의 역사가 보인다.

 

"우리는 국제적인 금 투기꾼들로부터 달러를 보호해야 합니다."

"미국은 금과 달러의 교환을 일시적으로 정지합니다."

 

 

I have directed Secretary Connally to suspend temporarily the convertibility of the American dollar except in amounts and conditions determined to be in the interest of monetary stability and in the best interests of the United States.
(번역) 나는 Connally 장관에게 통화안정과 미국의 최우선적인 이익을 위해 결정된 금액과 조건을 제외하고 미국 달러의 태환성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도록 지시했습니다. 
                                                                                                              -Speech by Richard Nixon( Aug.15 1971)

 

미국은 1971년 8월 15일 금본위제 시행을 전격적으로 폐지했습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은 자국의 경제와 달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 파장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른바 닉슨 쇼크라 불리는 이 선언은 일시적이라는 말과 달리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왜 이러한 결정을 해야 했는지 자세한 내용을 아래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글에서는 현재까지의 통화체제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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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튼 우즈 체제

제 2차 세계대전이 연합군의 승리로 마무리되자, 미국은 달러 주도하의 새로운 금융질서를 세우기 위한 회의를 개최합니다. 44개국이 참석한 이 회의가 미국 뉴햄프셔 주에 위치한 브레튼우즈에서 개최되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따서 브레튼 우즈 협정 또는 체제라 불리게 됩니다. 통화가치의 안정과 무역의 활성화, 개발도상국의 지원 등을 담은 다양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중 가장 핵심은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는 금본위제의 실시에 대한 논의였습니다.

 

논의 결과 브레튼 우즈 체제는 '금 1온스 = 35달러'로 고정하는 금본위제를 체택하게 됩니다. 즉, 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하고, 나머지 나라의 통화는 달러에 고정시킵니다. 고정이라고는 하지만 1%의 범위 안에서 환율의 조정이 가능하고, 예외적으로는 그 이상의 변동도 허용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입니다. 닉슨 쇼크가 있기 전까지 진행된 모든 세계 활동은 브레튼우즈 통화 체제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브레튼 우즈 체제가 지속되는 30여 년간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한 제1세계 국가들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었습니다.

 

브레튼 우즈 체제의 역설 - 트리핀의 딜레마

닉슨쇼크 이후, 1944년부터 이어져오던 '브레튼 우즈'의 근본 위제에 근거한 고정환율제도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미국이 근본위제를 포기한 표면적인 이유는 금 투기꾼들로부터 달러를 보호하기 위함이었지만, 그 내막은 지속되는 경상수지 적자와 베트남 전쟁 등으로 인한 달러화의 지속적인 가치 하락이 원인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예일대 교수였던 로버트 트리핀은 미국의 이러한 경제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달러의 끊임없는 공급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시장에 달러를 공급할수록 달러의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달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급을 줄인다면 국제 거래가 줄어들게 되고 이는 곧 세계경제의 침체를 유발한다.

 

트리핀 교수는 브레튼 우즈 체제하의 기축통화 발행이 얼마나 모순적인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결국엔 트리핀 교수의 경고대로 고정환율제도의 문제점은 더욱 커져갔고, 결국 미국은 금본위제를 폐지하게 됩니다.

 

스미소니언 체제

닉슨쇼크 이후 전세계의 무역과 외환시장이 혼란스럽게 되자 등장한 것이 바로 스미소니언 체제입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10개국이 참가한 이 회의의 주요 내용은 달러의 평가절하*와 각 국가 화폐의 평가절상, 그리고 변동 환율 폭의 조정이었습니다. 스미소니언 체제에서 미국의 달러는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그대로 인정받고 고정환율제도 역시 그대로 유지하게 됩니다. 다만 기존의 브레튼우즈 체제와 가장 큰 차이점은 달러와 금의 연결고리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 입니다. 즉, 미국은 더이상 달러를 발행하는데 금의 보유량을 신경쓸 필요가 없게 된 것입니다.
*평가절하 - 고정환율제도 하에서 화폐의 가치가 내려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화폐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평가절상이라고 합니다.
스미소니언체제 안에서 미국은 국제금융질서가 다시 안정되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미국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해가 지날수록 늘어갔고, 늘어나는 적자만큼 달러의 가치도 급격히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달러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자 미국은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킹스턴체제입니다.
 

킹스턴 체제

킹스턴체제는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환율제도로서 대표적인 특징은 바로 변동환율제도를 도입했다는 점입니다. 즉, 각각의 나라에서 통화의 공급과 수요에 따라서 자체적으로 환율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만일 환율의 변동폭이 과하게 커질 경우에는 정부가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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